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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팁

휴대폰 알고 삽시다 #3 - 다 같은 폰팔이가 아니다!

by 레알텍 2017. 2. 4.

※ 먼저 본 포스트는 휴대폰이 어디서 사면 싼지 그 방법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판매 구조와 실제 휴대폰 구매 시 유의하여야 할 점들을 알려 사기를 당하거나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또한 본인은 휴대폰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보통 휴대폰을 사러 간다 하면 휴대폰집이나 대리점에 폰 사러 간다고 합니다. 다 같은 폰팔이고 다 같은 대리점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잘 보시면 차이점이 있습니다. 어떤 집은 모든 통신사를 다 취급하고, 어떤 집은 한가지 통신사만 취급하지만 그게 어떤 차이점이 있는 지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으면 휴대폰을 살 때 도움이 됩니다.


휴대폰 유통점의 구조는 크게는 지점과, 직영점(대리점), 판매점 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점


지점의 특징은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큰 건물에 넓은 내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의 지점은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에 하나씩 있을까 말까 한 정도로 숫자가 적고 KT의 지점은 옛날에 전화국으로 쓰던 시설을 지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점에서는 휴대폰 판매도 하긴 하지만 휴대폰 판매 업무보다는 주로 통신사 업무를 처리하는 데 더 특화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기기변경, 명의변경, 결합 등등 각종 변경 업무를 원하신다면 직영점이나 판매점보다는 이쪽에 가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 직영점이나 판매점에서는 돈이 안되는 변경 관련 업무는 처리를 잘 안해주려고 하거나 잘 모른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점은 원래 하는 일이 저런 통신사 업무들이기 때문에 상담원들의 전문성이 뛰어나고 얼굴 붉힐 일은 없습니다.


LG U+는 지점이 없습니다. 대신에 직영점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영점은 판매가 주 목적인 곳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영점


직영점(대리점)은 역시 판매가 주 목적인 곳입니다. 통신사 업무도 보긴 합니다만 판매가 주 목적이라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돈이 안되는 업무는 일부러 업무처리를 늦추거나 잘 모른다며 해주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쪽은 통신사 본사나 유통을 맡고 있는 자회사가 운영하는 직영점과 이름을 빌려주고 판매를 맡기는 대리점으로 또 나누어집니다. SK텔레콤과 KT는 간판에 본사 직영점(블루골드, KT M&S)인지 그냥 대리점인지 써 놓게 되는데 LG U+의 경우에는 표시하지 않습니다.
 
지점과 직영점, 대리점은 대체로 본사의 방침에 따라 판매를 하게 되고 수익구조도 아래에서 설명드릴 판매점과는 약간 다르기 때문에 휴대폰을 판매할 때 규칙을 어기는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판매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거나 바가지를 덮어 쓸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보다 싸게 살 수는 없는 곳입니다.

 

판매점

그리고 판매점이라는 곳이 존재합니다. 판매점은 보통은 3사 모두를 취급하고 있고 통신사 업무보다는 판매를 주로 하는 곳입니다. '휴대폰 아울렛'이니 '휴대폰 할인매장' 같은 이런 요란한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곳이 바로 판매점입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판매점입니다. 이쪽은 오로지 판매만이 수입원이기 때문에 판매만 집중하게 됩니다. 수납이나 변경업무는 돈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잘 안해주려고 합니다.

판매점은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휴대폰을 판매합니다. 본사에서의 통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본사의 가이드라인을 넘는 보조금을 줘도 상관 없습니다. 많이 팔면 많이 팔수록 인센티브가 더 많이 주어지는 것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점들은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게 됩니다. 요새 어디어디가 싸다, 어디어디가 성지다 하면서 주목받는 곳은 다 이런 판매점들입니다. 잘 알고만 간다면 직영점이나 대리점보다 훨씬 싼 값에 사고 나중에 '페이백'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 모르고 간다면 가차없는 곳이 바로 판매점입니다. 신도림이니 테크노니 최근에 성지라고 하는 곳들도 잘 모르는 티 내면 바가지를 덮어씌우려고 달려듭니다. 그리고 가게마다 주는 보조금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알고 간다고 해도 다 싼 것은 아닙니다. 많이 파는 곳은 인센티브를 많이 받고, 적게 파는 곳은 인센티브가 적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대리점이나 판매점 여러 군데를 한데 묶어서 인터넷같은 별도의 채널을 통해 중개만 하는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눈에 띄는 곳에 있지는 않지만 박리다매가 영업 전략이기 때문에 잘 찾기만 하면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교환, 반품, 개통 철회가 필요할 때나 약속한 페이백을 지급하지 않거나 하는 사건이 벌어지면 판매점과 중개담당자 사이에 책임을 떠넘기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타


그리고 일명 4대천왕이라고 불리는 하이마트, 전자랜드,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홈플러스,이마트)같은 대형 가전제품 전문점이 있습니다. 이 쪽은 판매점이나 마찬가지지만 본사 쪽에서 정책이 내려오기 때문에 어느 지점을 가든지 조건이 같습니다. 그리고 단통법 이전에는 심심치 않게 대박이 터졌는데 단통법 이후로는 주된 단속 대상이 되고 있으므로 아주 오래되어 악성 재고로 남은 것들이 아닌 이상 싸게 파는 일은 없으니 지금은 아예 고려하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유통점은 아니지만 전화상으로 영업을 하는 일명 'TM'이라고 하는 곳이 존재합니다. 이 쪽은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여 약정이 끝나갈 때가 되면 전화 걸어와서 어디어디 통신사라며 휴대폰을 공짜로 바꿔줄 것 처럼 이야기 합니다. 통신사에서는 이런 식으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저렇게 전화번호를 수집하여 전화상으로 영업하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곳을 찾는 것입니다.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어쨌든 싸게 사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판매점들 중에서 싸다고 소문난 곳만 찾아다니면 되는 것이고, 정가로 사더라도 나중에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하시는 분들은 직영점으로 가시면 되는 겁니다. 구매가 아니라 A/S나 변경이 필요하다 하시면 좀 멀더라도 지점으로 가시면 기분 나쁠 일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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