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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팁

휴대폰 알고 삽시다 #마지막 - 휴대폰 구매의 실제와 유의점

by 레알텍 2017. 2. 5.

※ 먼저 본 포스트는 휴대폰이 어디서 사면 싼지 그 방법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판매 구조와 실제 휴대폰 구매 시 유의하여야 할 점들을 알려 사기를 당하거나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또한 본인은 휴대폰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이제 이론은 대강 알았으니 실제로 휴대폰을 구매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알아도 실제로 사려고 하면 폰팔이의 화려한 스킬에 낚여 싼지 아닌지도 모르고 사게 됩니다. 그래서 유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로 줄여서 간략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① 장사꾼이 추천하는 것은 나에게 이익이 아니라 장사꾼에게 이익이다.

이것은 휴대폰 말고도 모든 부분에서 다 해당되는 말입니다. 잘 모르면 파는 사람이 말해주는 대로 하게 됩니다. 정보의 격차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함정입니다. 그 사람들은 고객의 이익과는 상관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일단 팔고 나면 24개월은 꼼짝없이 써야 하고, 파는 만큼 인센티브를 받는 통신시장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합니다. 일단 뭘 사도 알고 사야 하는 것입니다.


② 정말로 싸면 싸다고 광고 안해도 가게 찾아와서 줄 선다.

굉장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진짜 싸면 싸다고 광고 안합니다. 특히 전화 TM 영업이나 TV 홈쇼핑 같은 곳을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말이 전화고 홈쇼핑이지 사실상 방문판매나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싸면 입소문이 나서 말 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와서 줄을 서는데 자기들이 스스로 시간 낭비 돈 낭비해 가면서 고객들 찾아다니면서 영업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단통법 체제 하에서는 정가보다 싸게 팔면 그건 또 불법입니다. 거짓말 아니고 진짜로 싼데 '우리 진짜로 싸니까 우리한테 사세요' 하고 함부로 광고하는 것은 '나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니 빨리 신고해 주십쇼' 하고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꼴입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폰팔이라면 내가 불법을 저지른다고 동네 방네 떠들고 다닐 리는 절대로 없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전화 TM 영업이나 TV 홈쇼핑은 사리에 어둡고 휴대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이대가 좀 있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게 됩니다. 부모님이나 좀 순진한 지인들이 저런 곳에 낚이기 전에 잘 알려 주길 바랍니다.

만약에 전화 TM 영업에 낚여서 개통을 하신 분이 있다면 개통을 하지 말고 휴대폰을 수령하신 지 3일 이내로 불법 TM 신고센터(https://www.notm.or.kr/index)로 녹취자료, 수신내역 캡처자료와 개통한 휴대폰의 IMEI 번호를 잘 준비하셔서 신고하시면 그 영업점은 영업정지를 먹고 나중에 포상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③ 깎아준다는 폰팔이의 말에 속지 마라.


사람들은 휴대폰을 개통하면서 잘 모르니까, 판매점 직원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다 믿게 됩니다. 하지만 당연히 통신사에서 제공해 주는 할인을 판매점 직원이 선심 쓰는 척 하면서 자기가 특별히 할인해주는 듯한 말을 하면 당연히 고맙게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매달 요금에서 얼마얼마씩 빼 드릴게요' 이런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고 그게 또 잘 통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거짓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매달 요금에서 얼마얼마씩 빼 드릴게요' 단통법 이전에는 요금약정을 말하는 것이었고 단통법 이후에는 거의 선택약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건 통신사의 고객으로서 공시지원금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통신사측으로부터 당연히 제공받을 수 있는 혜택이고 판매 직원이 고객이 너무 고마워서, 특별히 제공하는 할인은 절대로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이 말은 '너는 휴대폰 출고가를 100% 다 덮어쓰고 대신에 선택약정을 해서 매달 요금제에서 통신사로부터 할인을 제공받으며 휴대폰을 사라. 리베이트는 내가 다 챙기겠다.' 라는 말이라는 겁니다.

혹은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과 별도로 판매점 자체적으로 매달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는 판매점이 있다고 칩시다. 그걸 단통법 이전에는 '전산수납'이라고 했는데 그건 애초에 할인을 제공할 생각이 없는 판매점들이 하는 소리입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안줘도 그만인 돈이고, 그거 안줄려고 장사 정리하고 도망가는놈들도 수두룩합니다. 본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말해도 판매점 잘못으로 떠넘기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계속 말씀드렸지만 휴대폰 판매점을 잘 찾기만 하면 선택약정이든 공시지원금이든 받고 나서도 비록 불법이긴 하지만 추가적으로 지원금을 페이백이든 현금이든 상품권이든 어떤 형태로든 또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도 '매달 얼마얼마씩 지급한다', 혹은 '몇개월 이상 사용하면 그때 주겠다(익월, 익익월 페이백)' 하는 말에는 속으셔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그 자리에서 일시불로 받아야 합니다.

간혹 진짜로 몇개월 이상 사용하면 주는 판매점들도 있는데 그래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거 믿다가 발등 찍힌 사건이 '거성 모바일 먹튀 사건'입니다. 안주고 도망가버리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 얻는 것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할 수 있다는 분은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계를 반납하는 보상 판매, 직원 할인 등 여러가지 할인프로그램이 또 존재하는데, 단통법 하에서는 애초에 보상 판매와 직원 할인 제도라는것은 존재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직접 중고로 팔면 상당한 돈이 될 내 휴대폰을 눈 뜨고 뺏기는 것이니 휴대폰을 새로 바꾸면 사용하던 휴대폰은 반드시 받아와서 직접 중고로 판매합시다.

제휴 카드 할인은 거짓말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고려해 볼 만합니다. 제휴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휴대폰 요금 납부를 그 카드로 자동 이체로 걸어놓고 한달에 카드 결제를 얼마 이상 하면 매달 통신요금에서 차감해주는 방식인데, 이 쪽은 소비 패턴을 고려해 봤을 때 얼마 이상 사용할 수 있다 하면 충분히 이익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쪽도 신용카드를 한달에 얼마 이상 써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는데도 당연히 할인해주는 것 처럼 말하는 판매점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실적을 채우기 위해 안써도 될 돈을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최선은 불법 보조금을 받아내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로클럽같은 선할인 보상 제도는 먼저 18개월 사용후 기기변경의 조건으로 할부원금에서 먼저 할인받고, 통신사는 18개월 후에 기기를 회수하여 중고로 처분하고 그것을 메꾸는 것인데, 나중에 보상 금액이 어떻게 바뀔 지도 모르는 것이고, 만약에 파손된 상태로 사용하고 있었다면 보상 금액은 더 줄어듭니다. 지금 휴대폰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18개월 다 쓰고 나서도 그대로 더 쓰고 싶다고 하면 그때 또 얼마를 더 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 낫습니다.


④ 할부 기간의 함정에 속지 말자.

할부 기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습니다. 휴대폰 판매점들은 36개월 할부를 적극 권합니다. 왜냐하면 36개월 할부를 하면 월 요금이 적은것 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36개월 할부를 함정으로 파고 월 요금만 이야기하면 싼 것처럼 보이지만 어차피 36개월이든 24개월이든 다 내야 할 돈입니다. 할부 기간이 길어 봐야 年 5.9%에 달하는 할부이자만 더 늘어날 뿐입니다. 얼마 안되는 것 같아 보여도 100만원 할부금이 3년이면 이자가 18만원입니다.

거기다가 현실적으로 한가지 휴대폰을 36개월을 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보증기간이 지난 휴대폰은 언제 고장나도 이상할 게 없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이고, 모바일 환경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3년이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 솔직히 2년 지난 시점에선 이미 폐품이 되어버립니다.

할부 기간은 반드시 36개월이 아니라 24개월로 잡으시고 가입하고 난 뒤에도 할부금은 가능한 한 빨리 지점에 전부 수납해 버리는 것이 돈 아끼는 것입니다. 판매점에서 월 요금만 이야기한다면 할부 기간이 얼마인지 꼭 확인하시고 36개월이면 24개월로 해달라고 해야 합니다.


⑤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으면 선택약정은 손해다.


추가적인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치면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는 어떤 요금제와 그간의 사용량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판매점 직원들은 선택약정을 주로 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게 그 쪽에 더 이득이니까 그렇습니다.


공시지원금은 가입할 때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고 공시지원금을 많이 받았더라도 SK는 프리미엄패스, KT는 심플코스, LG U+는 식스플랜으로 가입하면 일단 6개월만 사용하고 나면 요금제를 내려도 공시지원금이 깎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택약정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할인금액이 요금제를 따라간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판매점이 추천해서 내가 원하지도 않은 비싼 요금제로 가입해 놓고도 요금제를 내리면 할인금액도 깎이고 하는 것보다는 처음에 가입할 때 공시지원금이라도 많이 받고 나중에 요금제를 내리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⑥ 만약에 불법 보조금을 받았다면 판매점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자.

불법이든 아니든 일단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과 별개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지원받았다고 하면 판매점과 약속한 내용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어떤 요금제를 몇개월간 반드시 써야 한다던가 아니면 몇개월은 해지, 명의변경, 할부금 수납을 하면 안된다던가 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약속들을 하셨으면 반드시 지키셔야 합니다.

휴대폰 판매점은 자신들에게 들어오는 리베이트를 고객이 약속을 지키는 대가로 고객에게 다시 제공한 것입니다. 고객이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면 그 리베이트가 다시 환수되고 폰파라치에게까지 걸렸다 하면 벌금까지 물게 되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만약 불법 보조금이니까 안지켜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불법 보조금은 불법 보조금인 거고 고객은 판매점과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배상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판매점 사장님들은 그냥 손해 보고 넘어갑니다만 어떤 판매점 사장님들은 실제로 소송전을 벌이기도 하여 판매점이 승소한 사례도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판매점이 계속된 요구에도 불법 보조금(페이백)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 안에 개통 철회를 진행하셔야 하고 개통 철회를 진행하시기에는 시간이 좀 지났다 하시는 분들은 판매점과의 약속을 깨고 해지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계속 가지고 있어 봐야 판매자만 이득일 뿐이고 기계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해지하여 판매점이 리베이트를 환수당하게끔 하고, 기계는 바로 중고로 팔아서 위약금을 메꾸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네 휴대폰 대리점보다는 번화가, 또는 휴대폰 대리점만 모여있는 상가에서 사는 편이 더 쌉니다. 이 점을 반드시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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