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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운영/애드센스

구글 애드센스 두 번째 승인 거부 후기

by 레알텍 2017. 2. 9.

다른 사람의 블로그로 들어가 보면 아래 위로 광고가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광고를 보면 그냥 귀찮다고 생각하고 X를 눌러 조의를 표한 다음 그냥 넘어가거나 아니면 애드블럭같은 프로그램으로 광고를 아예 뜨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그때는 그게 그냥 네이버놈들이 돈벌려고 띄우는 광고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구글에서 운영하는 애드센스라는 광고수익 프로그램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 애드센스를 접하게 된 것은 작년 여름이었다. 유튜브나 블로그에다 애드센스를 연결해서 방문자 수가 많아지거나 광고 클릭 수가 많아지면 그것이 수익이 된다고 했다. 내가 가진 재주를 간단한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리면 얼마만큼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애드센스를 알고 난 후 곧이어 애드센스를 신청했다.


처음은 유튜브부터 시작이었으니 애드센스 계정은 유튜브로 연결해 두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시간도 없고 몸도 별로 안좋고 해서 동영상 올리는 일은 마음만 먹었다가 이내 포기하게 되었다. 그렇게 몇 달 정도 잊고 살다가 해가 바뀌고 문득 생각났다. 이제 몸도 조금은 회복이 되었겠다 시간도 여유가 생겼고 그래서 다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유튜브가 아니라 블로그였다. 그 블로그가 바로 이 블로그다. 확실히 동영상보다는 글을 쓰는 편이 나한테는 맞겠다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에 2-3개씩 포스팅해서 지금은 보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글이 50개 가까이 되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에 유튜브로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으면 블로그도 애드센스에 다시 연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게 해서 애드센스에 블로그도 다시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3일을 기다리니 애드센스 업그레이드 요청이 거부되었다고 첫 번째 메일이 왔다.


내용은 '콘텐츠 불충분' 이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글이 10개정도 되었던 때였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냥 더 열심히 글 쓰다 보면 승인 나겠지 하고 몇일 있다가 다시 신청했다. 글은 하던 대로 하루에 2-3개씩 매일 계속 올리고 있었다.



두번째 신청에는 검토 기간이 좀 오래 걸렸다. 약 2주 정도 걸린 것 같다. 오래 걸리니 좀 초조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그래도 거부될때는 3일만에 거부됐으니 오래 걸리면 승인이 날 것이라 생각하며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2주 간의 기다림이 끝나고 구글 지메일 계정으로 메일이 하나 날라왔다. 업그레이드 요청이 거부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도 거부라는 이야기다. 사유는 또 '콘텐츠 불충분' 이라는 것이었다. 무슨 점이 부족한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나처럼 승인을 거부당한 사람이 또 있을테니 그 이유가 뭔지 한번 찾아보기 위해 검색을 해보았다.



그런데 참 이상한 점이 있었다. 우선 글자수가 1,000글자가 넘어야 하고 1,000자에서 3,000자 사이여야 한단다. 일단 1,000자는 넘어야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알찬 글이라고 할 수 있으니 이 점은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그리고 그림, 사진이나 동영상은 없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승인을 받기 쉬운 특정한 기준이 있다는 것이었다.


기준만 잘 맞추면 글 5개 올려도 승인이 난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도 봤다. 또 어떤 사람은 승인을 받기 위해서 외국 사이트에서 영어 원문을 찾아 번역만 해서 올려놓는다는 이야기도 한다. 다들 승인을 받을때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최소화하고 글자만 1,000자 이상 줄줄 늘어놓는다고들 한다. 승인을 받기 위해서 일종의 꼼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IT 리뷰를 컨텐츠로 삼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IT 리뷰라면 일단 물건의 사진을 보여주고 나서 그 뒤에 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야 하니 글이 길어지는 만큼 사진도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사진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글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추가로 실제 작동하는 부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동영상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저런 글을 보고 나서 나도 사진과 동영상을 줄이는 꼼수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다시 한 번 살펴 봤는데 도저히 줄일 수가 없었다. 사진과 동영상이 빠지면 IT 리뷰가 아니라 공상 과학 소설 써 놓은 거나 다름이 없지 않은가 싶다.


일단 혹시 모르니 재신청을 넣긴 했다. 하지만 꼼수를 써서 심사를 통과하는 방법이 횡행하고 있는 이런 현실에서 저런 꼼수가 컨텐츠 제작자 본인에게나 구글에게나 그리고 그 게시물들을 보는 사람들에게나 과연 어떤 도움이 될 지는 나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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