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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뉴스 및 정보

인텔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은 이유

by 레알텍 2017. 2. 25.

  

 

AMD의 라이젠 CPU 출시로 인텔과의 데스크탑 x86 CPU 시장의 경쟁이 다시금 막이 올랐습니다. AMD가 2011년 새로운 모듈식 CPU인 불도저를 출시하면서 스스로 거하게 말아먹은 이후 지난 6년간 인텔은 거의 독점 상태의 데스크탑 x86 CPU 시장을 주도하며 별다른 위협 없이 순항하고 있었습니다.

 

경쟁이 없어진 덕분인지 데스크탑 x86 CPU의 성능 향상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고, 인텔은 출시하는 제품의 세대가 바뀌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성능=같은 가격을 고수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으므로 인텔은 계속해서 '배짱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2008년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CPU의 출시와 대성공 이후 인텔은 데스크탑 x86 CPU를 개발하는 데 있어 '틱톡'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조 공정을 미세화하여 반도체의 집적도를 높이는 '틱'과 아키텍처를 크게 개선하는 '톡'을 1년을 단위로 하여 번갈아서 시행함으로써, 계속적인 CPU의 성능 개선을 이끌어내는 전략이었습니다.

 

  

  

 

인텔은 '틱톡' 전략에 따라 2013년 '하스웰' CPU까지 성공적으로 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초 2014년 출시가 예정되었던 14nm 공정 기반의 브로드웰 데스크탑 CPU의 출시가 여러 문제로 연기되고 기존 22nm 공정 기반의 '하스웰 리프레시'로 아키텍처 재탕이 시작된 뒤 2015년 중반이 되어서야 간신히 판매가 시작되면서 인텔의 계획은 어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가 불도저의 늪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큰 위협은 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텔은 '틱톡' 전략을 포기하고 'P-A-O' 전략(공정 전환-아키텍처 변경-최적화)으로 대체하게 됩니다. 사실 '네할렘' 아키텍처로 큰 성능 향상을 이룬 이후에도 두 번의'톡'(샌디 브리지, 하스웰)과 두 번의 '틱'(웨스트미어, 아이비 브리지)이 있었지만 성능 향상은 미약한 수준이었습니다.

 

공정을 빠르게 전환하고 아키텍처를 크게 수정하여 CPU의 성능을 향상시키기보다는 현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내장 그래픽의 성능과 원가 절감에 치중하는 여유를 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여유있어 보이는 인텔이었지만 속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컴퓨팅 환경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모바일 쪽으로 넘어가면서 x86 데스크탑 CPU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클로버 트레일, 베이 트레일, 체리 트레일 등 ARM에 대항할 모바일용 초저전력 아톰 프로세서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한편 리베이트도 살포하면서 심지어 원가보다도 못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ARM에 치여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10nm 공정 전환이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어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7년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하였어야 할 10nm 공정 기반 캐논 레이크 CPU를 2018년 초로 연기한 후에 모바일 시장에 먼저 투입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데스크탑 시장에는 또다시 14nm 공정 CPU인 커피 레이크가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 10nm 캐논 레이크 데스크탑 CPU가 출시되는 것은 2018년 후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14nm 재탕 버전인 커피 레이크 CPU와 10nm 캐논 레이크 CPU 라인업이 뒤섞인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틱톡' 전략이 어그러져 새로 수립한 'P-A-O'전략도 또다시 꼬여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리고 전면적인 아키텍처 수정은 2020년이 되어서야 겨우 이루어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갈수록 주력인 x86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수익이 줄어들고 공정 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키텍처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로 재탕을 거듭하고 있고 거기다가 이제는 다시금 AMD의 거센 추격까지 받게 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한편 AMD는 인텔의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의 대성공 이후 점점 내리막길을 걷게 되면서 2009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하여 지분 일부를 아부다비 투자공사(ATIC)에 매각하게 됩니다.





따라서 AMD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GlobalFoundries(GF, 글로벌파운드리)'라는 이름으로 독립하게 되었으며 AMD는 머지 않아 남은 지분도 모두 매각함으로써 글로벌파운드리와는 완전히 남남이 되었습니다.


AMD는 글로벌파운드리와의 계약을 통해 프로세서 생산을 글로벌파운드리에 맡기고 CPU와 GPU의 개발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AMD로부터 떨어져 나온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과 마찬가지로 14nm 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IBM, 삼성전자와의 기술 제휴로 14nm 공정 기반의 x86 CPU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10nm 공정을 건너뛰고 2018년 양산을 목표로 7nm 공정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AMD는 공정 전환의 어려움을 파운드리 업체에 떠넘겨 공정 전환의 부담을 덜고 프로세서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글로벌파운드리도 생산하는 칩을 x86 CPU 이외에도 GPU, 모바일 AP, 낸드 플래시 등으로 다양화하여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면서 공정 전환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AMD는 지난날의 불도저와 같은 갑작스러운 실책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인텔보다는 부담이 적은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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