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새 GPU VEGA 10 출시일, 성능 루머

지난해 6월 RX 480, 470, 46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AMD의 폴라리스 10, 11 그래픽 칩 이후로 차기 GPU '베가'가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원래 베가라고 이름 붙여진 AMD의 차세대 GPU는 폴라리스 GPU와 함께 공개되었고 2016년이 지나가기 전에 소비자용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지금까지도 베가 GPU를 사용한 그래픽 카드는 실물이 출시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베가 GPU가 RX 590 시리즈나 RX 퓨리 시리즈가 될 것이다 하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우선 이렇게까지 새로운 GPU의 출시가 늦춰지고 있는 이유는 지금 AMD는 GPU에 회사의 역량을 온전히 다 쏟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불도저 실패 이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AMD는 새로운 GPU 보다는 새로운 CPU '라이젠'의 개발과 출시에 집중하고 있고 라이젠의 성패 여부에 모든 사운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AMD는 GPU쪽에서는 그야말로 '따라만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새로운 GPU의 개발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GPU 보다는 CPU가 성공만 한다면 훨씬 수익이 크기 때문에 AMD가 CPU쪽에 우선적으로 회사의 역량을 쏟아붓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AMD는 지난 1월 CES 2017 행사에서 라이젠 CPU를 시연하면서 베가 10 GPU가 사용된 그래픽 카드의 테스트 샘플도 같이 공개하였습니다. 하지만 테스트용 그래픽 카드의 실물은 대부분 테이프로 가려져 있었으며 자세한 정보는 같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유출된 루머에 따르면 베가 10 GPU를 사용한 그래픽 카드가 2017년 5월 말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17 기간 중에 정식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2016년에도 AMD는 컴퓨텍스 2016을 앞두고 폴라리스 GPU를 사용한 그래픽 카드를 정식으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베가 10 GPU는 이전까지의 아키텍처와는 많이 다른 NCU(Next Compute Unit) 아키텍처로 14nm공정에서 제작되며 2,048-bit의 메모리 버스, 512GB/s의 대역폭을 가지는 8GB의 HBM2 메모리가 탑재되고 4,096개의 스트림 프로세서, Directx 12와 Vulkan API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AMD에서 딥러닝 가속장치로 공개한 MI25가 베가 GPU를 탑재하고 있으며, 12Tflops의 단정밀도 연산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성능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데, 일단 연산 성능만 따지고 보면 11Tflops의 단정밀도 연산 성능을 가진 파스칼 아키텍처를 사용한 Titan X보다 상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AMD의 제품들은 스펙과 달리 일단 나와봐야 안다는 것은 함정입니다. 스펙과 벤치로 거짓말은 하지 않지만 공개되는 벤치가 AMD에 우호적인 벤치이고 출시 후에 다양한 경우에서 실제 사용하는 경우 실망스러운 경우가 참 많았기 때문입니다.